“일본 큰손 제주도로 모셔라”…카지노 전세기 띄운 이회사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운영 중인 롯데관광개발이 카지노 VIP 고객을 위한 단독 전세기를 띄우고 일본 고객 유치에 나선다. 특정 국가 고객 유치를 위해 전세기를 띄우는 것은 국내 여행업계 최초로, 롯데관광개발은 향후 말레이시아와 홍콩 등지로도 전세기를 띄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전세기는 다음달 11일로 예정된 제주~일본 직항 노선 본격 재개에 한 발 앞선 것이다. 제주 호텔업계가 일본 무비자 입국 허용 이후 한일 간 여행 특수를 노린 다양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

19일 롯데관광개발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11월 4일과 12월 30일 제주~일본 도쿄(나리타) 직항 노선으로 카지노 전용 왕복 전세기 2대를 단독으로 띄운다. 저비용항공사(LCC)인 티웨이항공의 189석 항공기다. 그간 소형 항공기를 통해 20~30명 규모의 중국 카지노 고객이 제주를 방문한 적은 있었다. 하지만 대형 국적 항공기를 활용한 전용 전세기로 제주를 방문하는 것은 이번 일본 VIP고객들이 처음이다.

제주 드림타워에서 카지노 전용 전세기를 운용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VIP 신청자 수가 늘어났고, 회사는 당초 왕복 1회로 준비했던 일정을 2회로 늘려 운영하게 됐다. 롯데관광개발은 “아시아 카지노 VIP 고객들이 엄격한 방문자 격리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마카오 대신 한국을 대체지로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4일로 예정된 첫 번째 운항 일정은 다음달 11일부터 재개돼 정상 운영될 티웨이항공의 제주~일본 오사카 직항 노선보다도 일주일 빠르다. 업계 관계자는 “주 7회 정기적으로 운항하는 직항 노선 재개 전에 한 발 앞서 VIP들에게 제주 카지노의 신흥 주자인 제주 드림타워를 선보이려고 하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제주~일본 직항 재개만으로도 제주 호텔업계 전반에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올해 6월 김포~일본 도쿄(하네다) 노선이 재개된 이후 서울과 수도권에 있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월평균 매출은 수직 상승했다. 올해 5월 80억원의 월 매출을 기록한 뒤 6월 86억원, 7월 130억원, 8월 171억원으로 상승 바람을 탔다. 이 기간 일본인 관광객 수도 3701명(5월)에서 2만6482명(8월)으로 7배 이상 급증했다.

그동안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15곳 중 절반가량인 8곳이 몰린 제주도 카지노들은 코로나19에 따른 직항 노선 폐쇄와 무비자 입국 중단 등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영업을 지속한 곳은 롯데관광개발의 드림타워카지노와 신화월드의 랜딩카지노, 파라다이스제주카지노 단 3곳이었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2019년 172만명에 달했던 외국인 입도객 수도 지난해 4만8278명으로 97.2% 감소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직항 노선이 끊긴 현재는 일본 관광객이 제주를 즐기려면 김포나 인천을 갔다가, 다시 제주행 비행기를 갈아타야 한다”며 “직항 재개만으로 육지를 거치지 않고 무비자로 제주를 찾는 일본인 관광객이 러시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관광개발은 지난달 말 제주관광공사 초청으로 일본 카지노 VIP와 여행사·언론사 관계자, 인플루언서 등 200여 명 규모의 팸투어단을 맞이하며 전반적인 시설 운영을 점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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