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라스베이거스’ 영종도 복합리조트 3곳 명암 엇갈려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서 추진되는 3개 카지노 복합리조트 사업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23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인천시 중구 운북동 미단시티에서 사업비 7억3천500만달러(약 1조500억원)를 들여 특급호텔과 외국인 전용 카지노, 컨벤션시설 등을 짓는 복합리조트 공사는 2년 8개월째 중단된 상태다.

리조트 사업자인 RFKR(중국 푸리그룹 한국법인)이 공사비를 제때 주지 않자 시공사인 쌍용건설은 2020년 2월부터 공사를 중단하고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다.

RFKR은 올해 안에 공사를 재개하기 위해 투자 파트너사를 찾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결과물은 없다.

파트너였던 미국 시저스엔터테인먼트가 미단시티 사업에서 빠진 뒤 RFKR은 카지노 운영 경험이 있는 기업 등을 물색해왔다.

RFKR 관계자는 “저희는 카지노 운영 경험이 없다 보니 경험을 갖춘 새로운 투자 파트너사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승인한 복합리조트 사업 기간인 내년 3월까지 시설 준공이 어렵게 되자 RFKR은 기간 연장 신청을 준비 중이다.

문체부가 신청을 받아들이면 4번째 사업 기간 연장 사례가 된다. 2018년 3월까지였던 사업 기간은 2021년 3월로 처음 연장됐고, 이후 1년씩 2차례 더 늘어났다.

문체부 관계자는 “사업자가 앞서 제시한 자금 조달이나 공사 계획 등이 잘 이행됐는지 보고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서편 제3국제업무지구에서 추진되는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공사는 큰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5성급 호텔 3동(1천200실)과 1만5천석 규모의 다목적 전문공연장, 컨벤션 시설, 실내 워터돔, 패밀리파크,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을 짓는 1단계(리조트 부분) 건설 사업 공정률은 30%를 넘어섰다.

시행사인 인스파이어인티그레이티드리조트는 다음 달 2일 건설 현장에서 건물의 가장 높은 골조를 올리는 상량식을 열고 내부 공사 등을 본격화한다. 내년 하반기에는 공사를 끝낸 뒤 개장한다는 계획이다.

2017년 인천공항 옆에 문을 연 국내 최초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는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과 지난해 매출이 급감하는 등 심한 피해를 봤으나 최근에는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지난달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 매출과 호텔 예약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13%와 50%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비자 발급 재개로 지난 7월부터 일본인 카지노 VIP 고객도 파라다이스시티를 찾고 있다.

파라다이스시티 관계자는 “최근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리조트 사업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며 “해외여행 재개에 따라 인바운드 여행과 마이스(기업회의·포상관광·국제회의·전시) 관련 영업을 강화해 해외 여행객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